비봉능선 (39)

토요일 속리산에 다녀오느라 늦은 귀가를 하여 늦잠을 좀 자고 일어나니 번뇌랑은 놀아줄 사람이 없구만요.
뭐 늦잠이나 실컷 자라는 배려인지..
아님 산이나 또 다녀오라는 배려인지 암튼...
우쒸.. 나도 때론 산이 아닌 다른곳을 가보고 싶을때가 있는데...
결국 왕따당한 가장이 갈곳은 말 없이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산뿐이군요.
산이야 좋든 싫든 표현을 하지 않고 다 포용을 해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네요.
이거 벌써 이래서야 남은 인생 워찌 살아간답니까요?
결국 준비를 해서 불광역에서 시작하여 대호통제소 방향으로 오르기 시작합니다.
오후 한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니 등산로야 당연히 한산하니 좋습니다.
물론 조금만 오르면 시장 분위기가 펼쳐지기는 하겠지만...

대호통제소를 지나서 고개를 들어보니 가야할 능선이 이렇게 펼쳐집니다.


한창 공사가 진행중인 은평뉴타운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어차피 몸과 마음을 쉬러 온 산행이기에 예서 1차 휴식을 취합니다.
앞에 보이는 족두리봉 정상 주변에는 짐작한 그대로 바글바글 합니다.


이쪽에서 오르는 족두리봉은 전혀 위험할 이유가 없는데 11월 15일부터 통제랍니다.
혹시 이번이 족두리봉에 오르는 마지막은 아닐런지...


족두리봉을 올랐다는 증거샷!!!


지난주에 올랐던 오봉에 생겨난 구조물이 여기에도 있군요.
정확한 용도를 모르겠으나 별로 물어보고 싶지도 않습니다만 주위 경관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불가피한 구조물이라도 좀 어울리게 하는 방법이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만 남네요.


향로봉으로 향하다..


늘 그 지점에서 바라보는 비봉


어제 문장대 정상의 정신나간 개나리를 보여드렸었지요.
그런데 개나리와 더불어 봄의 전령사인 진달래도 이렇게 피었네요.
시절이 어수선하니 이넘들도 정신이 없기는 마찬가지인 모양입니다.


향로봉 능선에 올라서서...


마의 구간이죠.


구기동 계곡에는 단풍이 한창입니다.


지나온 향로봉 능선


비봉에 오르는 길도 줄을 잇는군요.
전에 도시헹님의 꾐에 넘어가 비명횡사할뻔한 기억이 있는 번뇌는 늘 우회합니다.


이쪽 방향에서도 비봉을 오르려는 인파는 장난이 아닙니다.


사모바위


사모바위에서 바라본 비봉


승가봉 방향으로 가다가 뒤돌아본 사모바위
오늘은 승가봉까지만 산행을 하고 뒤로 돌았습니다.
어제 산행의 여파도 있는데다가 초반에 땀을 많이 흘렸더니 한기가 몰려와서 계획보다 조금 서둘러 하산을 결정했습니다.
한기가 몰려오기 시작하니 더 이상 산행을 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지더군요.


하산은 탕춘대 능선으로 하여 느긋한 산책을 즐겼습니다.
탕춘대능선 코스는 산책에 최적의 여건을 갖춘 코스라 생각하거든요.


하산길에 만난 절정의 단풍도 감상하며...


멋집니다.


다시 한번..

by 백팔번뇌 | 2007/11/14 08:20 | 산행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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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도시애들 at 2007/11/17 00:26
이번에도 비봉을 우회하셨나요
저 많은 인파를 보고도
날 원망하시무니까..ㅎㅎㅎㅎ
Commented by 백팔번뇌 at 2007/11/20 08:53
저야 늘 우회합니다.
아니면 반대로 오르던가요.

요즘 간이 부은 사람들이 날로 늘어간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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