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세의 인연을 정리하는 산이라... (속리산, 38)

얼마전 명성산에 다녀온 것을 제외하고는 한동안 삼각산 일대만 뻔질나게 다니던 제가 모처럼 좀 먼곳에 다녀왔습니다.
휴일에는 일찍 일어나서 먼곳까지 가기가 귀찮다는 이유로 집에서 가까운 삼각산만 주구장창 다녔던 번뇌가 큰맘 먹은거지요.
허나 밥벌이처의 등산동호회에서 모처럼 산행에 나선다하여 번뇌도 기꺼이 동참을 하게 된겁니다.
밥벌이처의 등산동호회 역시 여타 산악회와 마찬가지로 새벽에 집합하는 것은 마찬가집니다만...
일단 두루 두루 안면이 있는 사람들 입니다.
또 버스에 올라타는데까지만 번뇌가 고생을 하면 그 이후로는 알아서 다 해줍니다.
배낭만 달랑 메고 가면 아침 식사부터, 중간 행동식, 물, 주류 하산후 거나한 뒷풀이까지 풀코스로 제공되지요.
그러니 이것 저것 준비하기 귀찮은 번뇌에게는 딱 어울리는 셈입니다.
게다가 산행지가 속세의 인연을 정리한다는 속리산이니 번뇌를 하나라도 줄여야 하는 제가 당연히 가야죠.
화북분소에서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여기 산행 인파도 삼각산의 그 어느코스 보다도 붐비더군요.
좀 한가한 산행이라야 혼자 여유도 즐기고, 동행인과 도란도란 이야기라도 주고받겠지만...


산행기간 내내 비는 안왔지만 일찍부터 잔뜩 찌푸린 날씨가 계속됩니다.
그러니 카메라를 디밀더라도 뿌옇게 보이는 현상을 피하기 어렵더군요.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계단길 내지는 바윗길의 연속이더니 문장대에 가까워질수록 평탄하더군요.
저런 운치있는 산책로스러운 산행로도 이어지고...


문장대 바로 아래의 쉼터입니다.
시장판과 다를바 하나도 없습니다.
앉을 자리는 차지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구요.


저쪽 역시 먹고자 하는 인파가 바글 바글...


문장대 정상입니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의 정체도 만만치 않구요.
다만 구간이 짧고, 힘든 구간이 없으니 인파가 많더라도 바로 순환은 되더군요.


문장대 정상에서...


다른 동네에 갔으니 모처럼 증명사진 한컷..




문장대 정상부에 이런 정신 나간 개나리가...
어느 집단에서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부류가 꼭 있는것처럼...


2/3 이상 하산하니 이제서야 단풍이 좀 보입니다.
산의 중반부 윗쪽으로는 단풍은 커녕 나뭇잎조차 다 떨어졌더군요.








암자 입구의 은행나무를 배경으로...


파트너 바꿔서도 한방


암자에서는 메주를 만드는 작업이 진행중이더군요.
오랫만에 접하는 전경이라 말참견을 하다가 기꺼이 노력봉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저걸 뭉쳐서 띄우면 메주가 되는거지요.


저야 뭐 늘 감독관으로...
살아온 인생이 그러니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암자의 뜰에는...


자세히 함 보시죠.


법주사 금동미륵불 앞에서...
이제까지 법주사를 3~4차례 여행을 했었습니다만 산행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작년 의상능선을 번뇌와 함께 산행했던 산악마라토너 2명입니다.
문장대에서의 하산길은 무척 지루하더군요.
계곡코스를 선택했으니 당연히 별 조망도 없고...
단풍도 이미 지난 시점이라 이마저도 기대하기가 곤란했었죠.
특히 저런 포장도로가 너무 길어 하산길에 힘을 쭉 빼버리더군요.
그러니 이쪽에서 산행을 시작하지 않은점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by 백팔번뇌 | 2007/11/13 08:44 | 산행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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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설봉 at 2007/11/15 13:39
좋은곳에서 콧바람 쐬셨구만요.
나두 산에 가본지가 언제여~
Commented by 백팔번뇌 at 2007/11/15 18:14
관악산 삼성산은 산이 아니고 언덕이란 말씀이십니까?
치악산으로 가시기 전에 함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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